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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 요르단 여정

예수님의 공생애를 따라서(갈릴리에서 예루살렘까지)

이집트편 - 피라미드의 저주는 사실일까?

  

20세기 최고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솝꼽히는 투탕카멘에 대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1922년 이집트의 12대 왕인 투탕카멘의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투탕카멘은 18세에 요절한 비운의 왕으로 선천적인 신체장애를 가졌던 소년왕으로 알려졌으며, 발굴당시 110kg 의 황금 관 속에 투탕카멘의 시신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발굴 현장을 선두에서 지휘했던 카나본 경의 죽음을 시작으로 투탕카멘의 발굴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카나본 경은 영국에서 태어난 귀족으로서 당시 잘 알려진 갑부였는데 자동차 사고의 후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의사의 권고로 따뜻한 기후인 이집트에 요양하면서 지내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하워드 카터 라는 뛰어난 발굴 가이드를 만나서 왕들의 계곡의 발굴사업에 뛰어들었고 결국 카터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에 힘입어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우연의 일이었을까? 카나본 경이 죽던 날에 카이로 시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정전이 되어 암흑세계가 되었고 카나본 경의 애견도 느닷없이 짖다가 죽었다고 한다. 신문에는 이 사건을 파라오의 저주로 보도했고, 그 이후에도 발굴에 참여했던 20여명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그들 중의 대부분이 병이나 자살,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는 바람에 소문은 더 확대되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2011년에 이르러서야 영국의 역사학자 마크베이넌이 이 사건은 파라오의 저주가 아니라 흉악범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유인 즉슨 마크베이넌이 투탕카멘에 대해서 연구하다가 우연히 어떤 책을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그 책엔 투탕카멘의 저주와 관련된 기록이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남긴 사람은 영국의 마술사이자 신비주의자인 알레스터 크로울리 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텔레머 라는 종교를 만든 교주로서 텔레마의 사원을 세워 고대 이집트 왕인 파라오들을 숭배했다. 그는 1904년 아내와 함께 이집트로 여행을 갔다가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데,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의 신이자 이집트에서 최고의 신으로 숭배 받는 호루스신이 자신을 신의 대리인으로 임명했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마크베이넌의 주장에 따르면, 크로울리가 신을 대신해서 투탕카멘의 무덤을 페헤친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며, 그 증거로 크로울리가 남긴 일기장을 공개했다. 그리고 크로울리의 일기와 그가 남긴 책을 분석한 결과, 투탕카멘의 저주가 사실은 크로울리가 저지른 살인이었다고 발표했다. 크로울리는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신의 이름으로 파라오의 무덤을 파헤친 사람들을 하나하나씩 제거해 나갔다는 것인데, 무려 7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미스테리한 살인행각이 여기에서 그만 멈출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세운 텔레마의 사원에서 한 신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경찰은 크로울리를 주시하게 되었고 요주의 인물이 된 크로울리는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점이 드는 것은 크로울리가 투탕카멘의 발굴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살인명단에 일일히 적어서 치밀한 계획하에 살해할 정도였다면, 왜 최일선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하워드 카터는 죽이지 않았을까? 가장 먼저 죽었어야 할 카터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비껴나갔지만,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만년에는 무일푼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카터는 원래 금전욕이 없는데다가 투탕카멘 발굴에 대한 보상금 5천 파운드도 카나본 경의 미망인에게 양보했으며, 그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전국을 돌면서 강연을 했는데, 강연 수입의 대부분도 주최 측 미술관에 건네고 약간의 보수만으로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카터의 검소하고 순순한 면이 흉악무도한 연쇄살인범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아무튼 발굴현장에 1,500여 명의 인부들이 참여한 인원에 비해서 살해된 사람들의 숫자는 너무 미미한 까닭에 이 사건은 피라이드의 저주라기보다는 누군가에 의한 계획된 살인사건이라고 보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남아 있음을 볼 때에, 부풀려진 소문이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